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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간다 : 칸 국제영화제 초청작

by 웰오프 2022.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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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끝까지 간다 

개봉 : 2014. 05. 29 

감독 : 김성훈

출연 : 이선균, 조진웅 

 

1. 액션과 스릴을 모두 잡은 영화 

끝까지 간다는 제67회 칸 영화제 섹션 중 감독 주간에 초청된 작품이다. 감독 주간 섹션은 칸 영화제 프로그램에서도 차별화된 작품을 소개하는데 중점을 두고 1969년 프랑스 감독 협회가 신설했다. 참신하고 아이디어 돋보이는 영화를 발굴하면서 비평뿐 아니라 일반 관객에게도 좋은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은 영화를 찾고 소개하는 섹션으로 볼 수 있다. 

 

끝까지 간다는 뼛속까지 상업영화지만 그 안에 영화가 줄 수 있는 재미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 장면마다 독특한 긴장감을 주는 연출의 연속이다. 잠깐 숨좀 돌리려고 하면 다시 긴장감 넘치는 장면이 등장한다. 분명 공포영화는 아닌데 장면이 넘어갈 때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 

 

111분짜리 러닝타임을 갖고 있지만 1분도 쉬지 않고 달린다. 제목 그대로 끝까지 달리는 두 주인공의 액션 스릴러 영화를 함께 살펴보자. 

 

2. 운수 나쁜 날은 뭘 해도 안된다 

고건수(이선균)는 경찰이다. 경찰 직업은 우리나라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직업이다. 아마 가장 많이 나온 직업이 아닐까 싶다. 범죄를 수사하고, 추적하면서 발생하는 사건이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데 최적이다 보니 그런 것 같다. 

고건수는 어머니의 장례식에 달려가고 있다. 그러던 중 갑자기 튀어나온 강아지를 피하고 숨좀 돌리려던 찰나 도로를 건너던 사람을 치고 만다. 고건수는 급하게 차에서 내려 사고자를 확인했지만 이미 죽은 뒤다. 그때 하필이면 경찰차 한대가 뒤편에서 달려온다. 놀란 고건수는 우선 시체를 숨기고 은폐한다. 정직한 경찰이라면 뺑소니보다 사고를 신고했겠지만 고건수는 평소 뇌물도 받아먹는 경찰이기에 시체를 차에 싣고 장례식장으로 간다. 죽은 시체는 뒤로하고 상주로서 조문객들을 받는 그때, 같은 팀 경찰 동료들이 고건수를 찾아온다. 이미 팀원들은 말을 맞춘 상태고, 고건수의 팀은 내사를 당해 뇌물죄의 책임을 물게 된 상황에 닥쳤다. 동료들은 고건수에게 뒤집어 씌우고 졸지에 내사 타깃이 되어 징계를 받는다. 

 

하지만 고건수에게 중요한 건 내사가 아니다. 뺑소니로 죽은 시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걱정밖에 없다. 

여기서 감독은 또 하나 말도 안 되는 장면을 연출한다. 

 

3. 죽은 시체에 목숨을 건 행운의 사나이 

고건수는 죽은 시체를 어머니가 있는 관에 함께 넣어 버린다. 물론 이 장면에서도 장의사와 고건수 사이에 긴장감 넘치는 장면들이 연출된다. 발견될 듯 발견되지 않은 고건수의 행동은 조용히 넘어가는 듯했고 그렇게 일처리가 마무리되는가 싶었다. 하지만 죽은 시체가 범죄자라는 사실과 고건수의 팀이 잡아야 하는 지명 수배 범이 되었다는 사실에 다시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게 만든다. 조금씩 좁혀오는 수사망에 고건수의 차량이 뺑소니 차량이라는 것까지 알게 되는 팀원이 생긴다. 

 

이 사실을 알기 전 고건수에게 협박 전화가 오는데 바로 박창민(조진웅)이었다. 박창민 또한 경찰이다. 그는 고건수를 보자마자 뺨을 때리며 경찰이 아닌 줄 알았다고 히죽거린다. 고건수는 박창민에게 덤비지만 상대가 되지 못한다. 

박창민은 마약 범죄와 연루되어있는 경찰로 고건수가 죽인 범인의 시체에 중요한 키가 있다는 것을 얘기하며 시체를 가져오라 말한다. 하지만 고건수는 상당히 뺀질거리는 캐릭터 이면서 악바리 같은 면이 있는 인물이다. 

 

극이 진행될수록 고건수와 박창민은 대립 구도로 접어들고 박창민 또한 보통 경찰(범인)이 아니기에 고건수의 주변 사람을 죽이고 고건수까지 죽이려 한다. 결국 고건수는 살아남게 되고 여러 사건에 연루된 정황으로 경찰을 그만두게 되는데 그때 떠오르는 시체가 가진 키를 생각한다. 그리고 키를 들고 찾아간 은밀한 창고에서 어마어마한 돈뭉치를 찾으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영화의 결 

이선균의 짜증스러운 말투와 목소리는 반항아적인 인물을 묘사하는데 최적화된 캐릭터다. 어딘가 시니컬한 모습, 항상 편두통을 달고 살 것만 같은 이선균의 이미지와 특징이 아주 잘 묻어난 영화라고 생각한다. 언젠가부터 조진웅은 약간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갖고 있으면서 덤덤하고 묵직한 악역을 맡는 것 같다. 본인 연기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것처럼 어떤 영화에서 맡은 캐릭터도 수월히 소화하는 것 같다. 

 

이 둘이 만난 끝까지 간다는 범죄를 저지른 경찰과 범죄를 심하게 저지른 경찰 사이에 벌어지는 싸움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이자 고쳐야 할 부분은 포스터라고 생각했다. 포스터와 제목만 봤을 땐 뻔한 한국영화처럼 느껴졌기에 볼 생각조차 안 했다. 그러다 우연히 끝까지 간다를 관람했을 때의 충격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가시질 않았다. 액션 영화가 여운이 남기 쉽지 않은데 끝까지 간다는 여운이 남는 영화였다. 

 

아마 숨을 제대로 못 쉬게 만드는 영화였기에 영화가 끝나고 그제야 숨을 제대로 고른 안도감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휴일 또는 주말 맥주 한 캔에 약간의 긴장과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의 액션을 원한다면 끝까지 간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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