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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킹 : 권력의 맛

by 웰오프 2022.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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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더 킹

개봉 : 2017. 1. 18 

감독 : 한재림

출연 :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류준열, 김아중 

 

1. 힘이 전부다 

영화 더 킹은 제목부터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잘 드러낸다. 권력과 부패로 찌든 윗선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민주주의 시대에 왕이란 단어가 어울릴까 싶지만 영향력 있는 인물들은 왕을 자처하며 살아간다는 생각에 씁쓸하다. 

하지만 인간은 그런 존재다. 본디 악한지, 선한 존재인진 모르겠으나 유혹에 약하고 시기 질투를 반복하며 조울에 휩싸이는 존재. 그렇기에 인간의 본성을 의지로 다스리고 극복하며 균형을 맞추는 사람들이 존경받는 게 아닐까 싶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인간의 본성을 잘 다스리는 사람들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 중에 소위 잘 나가는 사람도 제법 많다는 것은 

착하면 복이 와요 라는 말과 대치되기에 인생사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극 중 박태수(조인성)는 동네에서 싸움을 가장 잘하는 양아치다. 아버지는 건달이었으니 부전자전이 따로 없다. 

어느 날 방과 후 집에 들어온 태수는 자신의 아버지가 비리비리해 보이는 한 남성에게 무릎을 꿇고 사정사정하는 모습을 보고 '진정한 힘', '권력'에 대해 눈을 뜨게 된다. 주먹이 아닌 자리가 주는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깨달은 태수는 

그때부터 특별한 능력으로 공부를 하기 시작하고 서울대에 입학하게 된다. 

 

2. 성공의 지름길 

태수의 집안은 잔치를 벌인다. 그도 그럴 것이 양아치에 불과했던 태수가 서울대 입학도 모자라 사법 고시에 합격하며 검사가 되는 기염을 토했으니 말이다. 태수는 검사가 되면 모든 게 나아질 줄 알았던 것 같다. 여기서 시험의 함정이 나타난다. 인간은 목표를 정하고 성과를 만들며 성취감을 느낀다. 하지만 대부분의 목표는 과정의 롱텀 보다 결괏값, 숏텀에 집중을 많이 한다. 그러다 보니 목표를 달성하고 나서 허무함을 느끼고 다음 목표를 새로 세우자니 너무 힘들다. 그간 목표를 향해 달려온 것도 힘든데 그 이상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니 말이다. 그렇게 자신을 채찍질하고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더 많은 경쟁을 치르며 열등과 우월을 반복하고 감정의 고리가 너덜너덜해진다. 결국 술, 도박 그 외 중독성이 강한 대상에 집착하며 일상을 망가뜨린다. 

 

그래서 인간에겐 목표, 단순한 결과와 성과 외 중요한 것이 '비전'이다. 어떤 길을 살아갈 것인가,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 없이 단순 결괏값만을 바라면 금세 지치기 마련 인다. 

태수도 같은 우매함을 보여준다. 검사가 되면 떵떵거리고 살 줄 알았지만 사건은 넘치고 출세 가도를 달리는 부서는 따로 있고, 잘못을 해서 구속시키려 하면 피의자의 배경이 이를 막아선다. 얼마나 허무하고 더러운 상황인가. 

 

그런 와중에 태수는 선배 검사 양동철(배성우)의 소개로 검사 실세 한강식(정우성)을 만나게 된다. 

 

3. 역사는 흘러간다 

한강식은 검사 실 세답 게 나라의 굵직한 사건들을 도맡아 처리하며 정치계와도 이해관계가 깊은 인물이다. 한강식의 말 한마디면 대한민국이 들썩인다. 권력의 힘이다. 박태수는 한강식, 양동철과 어울리는 과정에 내면의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이내 적응하고 권력의 맛에 취해 버린다. 중독은 빠지기 쉽고 벗어나기 어렵다. 그래서 오래가는 사람이 드물고 털어서 먼지 나오지 않는 사람이 드물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의 역사는 그들의 손에서 탄생한다. 때론 기적적으로 언론과 정치계가 아닌 여론의 힘에 입어 국민의 손에서 나오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드물다. 그들의 권력 그리고 중독의 모습을 반복할 때 즈음 어두운 그림자가 태수의 곁으로 찾아온다. 

 

태수는 백이 없고 소위 성골이 아니다. 내치기 쉽고 내쳐도 도와줄 사람이 없다. 사건과 사건이 겹치고 누군가 총대를 매야 할 상황이 오자 강식과 동철은 태수를 내치게 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태수는 아내 임상희(김아중)와도 이별을 하게 된다. 

 

4. 그림자가 그림자를 덮는다

꼭 태수를 쳐내야만 했을까. 사실 강식의 더러운 일을 처리하는데 도움을 준 조폭 패거리가 있다. 그곳의 이인자는 공교롭게도 태수와 동창인 최두일(류준열)이었다. 극 중에서 정확하게 나오진 않지만 어쩐 일인지 두일은 결정적인 순간에 태수를 도와주고 희생당하는 인물이다. 감독은 왜 두일의 존재를 넣어야 했을까. 그럴 거라면 두일의 죽음을 진지하게 애도하는 장면이라도 넣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둘에겐 공통점이 있다. 부족한 집에서 자라 양지와 음지의 정점 가까이 올라간 인물들이라는 점. 그래서 그 둘은 서로에게 동질감을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백이 얼마나 무섭고 강한 존재인지 감독은 비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5. 정치의 엔지니어링

모든 걸 잃은 태수는 폐인이 된다. 하지만 두일의 죽음을 계기로 강식과 동철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검사직을 내려놓고 다시 상희에게 달려가 용서를 구한다. 이유는 상희의 집안이 상당한 재력가이고 태수는 정치계로 입문하여 이들을 폭로하려 한다. 사실 태수도 못된 구석이 많은 인물이고 누군가가 보기엔 배신의 아이콘으로 보일 수 있겠으나 대중은 최선보다 차악에게 박수를 보내고 스스로 설득을 구한다. 

 

그런 의미에서 태수의 발언과 행보는 강식의 목을 조이는 강력한 한방이다. 

몇 번의 대선, 끊기질 않는 권력의 끈, 놓치고 싶지 않아 보이지 않는 힘에 의존하며 무당을  찾아가는 과정은

강식의 강함과 나약함을 동시에 보여줬다. 그런 그가 태수의 한방으로 고꾸라지는 걸 보니 영원한 승자는 없다는 걸 느끼게 된다. 

 

다만 주변을 살폈고 권력의 끈을 조금만 놓았더라면 패자가 아닌 채 인생의 굴레대로 살펴 내려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강식의 말처럼 정치의 엔지니어링에 따라 복수 극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영화의 결 

사람은 이해관계자가 되면 눈을 감는 사람이 많아진다. 본능이 그렇다.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불편하고 패배하는 것 같다. 희로애락 중 희애만 누리고 싶은 것이 당연지사다. 주변 사람들의 말, 초라해진 자신의 모습을 보는 건 용납이 안된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한 시대를 풍미한 사람, 위인이라 칭송받는 인물들 조차 매일 우리 일상의 존경과 칭찬으로 언급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세상 사람들은 생각보다 다른 이에게 관심이 적고 관심은 금방 무뎌지며 잊힌다. 

타인의 평가, 시선, 그리고 인생의 성과가 나를 대변해주는 것은 일부 맞으나 금세 잊히고 사그라드는 부분이라면 

그보다 자신의 삶의 철학, 주변 사람, 가족들을 챙기며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내는 과정이, 호기심을 느끼며 균형을 맞추는 순간이 삶에 도움 되는 가치관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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