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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 통쾌한 오락 수사극

by 웰오프 2022.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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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베테랑

개봉 : 2015. 08. 05 

감독 : 류승완

출연 :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1. 여름을 강타한 통쾌한 한방이 있는 영화 

베테랑은 러닝타임이 123분이나 되는 긴 영화지만 보는 내내 지루함이 없다. 그리고 연출자의 능력 덕분에 한국 영화가 갖고 있는 뻔한 클리셰가 등장함에도 오글거리거나 하품이 나오지 않는다. 통쾌하고 강렬하며 시원하다. 베테랑이 개봉한지도 오래다. 오랜만에 봐도 어색하지 않고 촌스럽지 않다. 엄청난 의미와 뜻을 내포한 영화라고 보긴 어렵지만 아직 한 번도 못 본 사람이 있다면 정말 편하게 기분 좋게 영화가 갖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을 느끼며 감상하기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15년 그해 여름 베테랑이 있어 행복했고 즐거웠다. 필자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관객이 많았는지 베테랑은 무려 1,341만 명 관람객 동원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다. 지금부터 베테랑을 함께 들여다보자. 

 

2.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서도철(황정민)은 특수 강력사건을 담당하는 광역수사대의 에이스다. 다소 돌직구 같은 면도 있지만 한번 레이다 망에 걸린 표적은 놓치지 않는다. 반드시 해결해 내고야 마는 근성을 가진 경찰이다. 그리고 경찰답게 가장 정직한 모습을 보여준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했다. 서도철의 영향력 때문인지 광역 수사대 인원 모두 정감 가고 정직하다. 다소 무식해 보이고 단순해 보이지만 범죄 소탕이라는 일념 하나로 끝까지 수사에 매진한다. 그리곤 결국 모든 사건을 해결해 내고야 만다. 방점을 찍는다는 것이 프로가 가진 가장 큰 덕목이 아닐까 생각한다. 

 

서도철은 마약 관련 사건을 하나둘 해결하고 숨좀 돌리던 찰나 본인을 소재로 한 드라마 제작 뒤풀이 자리에 참석하게 된다. 그곳에서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를 만나게 된다. 서도철은 조태오가 마약 중독 증세를 나타내는 것을 보고 의심의 눈초리와 함께 가시 돋은 몇 마디를 내뱉는다. 조태오는 흥분하고 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그 후 형사의 감인지 서도철은 조태오에게 냄새가 난다며 오 팀장(오달수)에게 건의하지만 재벌 집안을 건드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냥 포기하라고 말한다. 그렇게 조태오는 잊히는가 싶었다. 

 

하지만 여기서 사건이 하나 터진다. 조태오 회사의 하청업체의 화물기사(정웅인)가 미수금 돈을 받고자 조태오 회사 앞에서 시위를 벌인다. 조태오는 가문 내 골칫거리기 때문에 안 그래도 상속을 받지 못할까 노심초사하던 차에 회사 앞 시위가 곱게 보일 리 없다. 

 

조태오는 화물기사를 사무실로 올리고 그곳에서 화물기사에게 온갖 모욕과 폭행을 가한다. 

화물기사는 아들이 보는 앞에서 굴욕을 당한 것이 치욕스러워 결국 조태오 회사에서 자살시도를 한다. 

다행히 죽지 않았으나 이 사건을 계기로 다시 서도철은 조태오의 뒤를 밟기 시작한다. 

 

적당한 선에서 합의하려고 했던 최상무(유해진)는 가까운 경찰 라인을 동원하고 직원을 시키고 직접 나서 

조태오에게 뇌물을 받치고 조태오의 아내에게도 명품과 돈을 갖다 바치지만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사실 조태오의 구속보다 더 통쾌했던 장면은 서도철의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는 대사에서 프로란 무엇인가란 생각이 든다. 

 

3. 베테랑 형사들의 추격극 

사건을 하나둘 파헤치면서 조태오의 목까지 수사망이 좁혀오자 조태오는 최상무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우고 사건을 해결하려고 한다. 최상무는 집안의 인정과 돈에 눈이 멀어 대신 피의자로 자처한다. 하지만 서도철의 수사망을 피해 갈 순 없었다. 서도철의 물고 늘어지는 정신과 집념에 결국 광역수사대는 조태오를 잡기 위한 마지막 사건 장소로 투입된다. 

 

이제 돌아설곳은 없다. 전진밖에 없는 광역수사대의 수사망을 조태오는 과연 피할 수 있을까. 

조태오는 마지막 마약 파티 후 외국으로 도주하려고 한다. 하지만 서도철은 끝까지 조태오를 좇아가 그를 잡는다. 

류승완 감독의 유머는 진지함 속에 빛을 발한다. 카메오로 마동석이 아트박스 사장으로 등장해 조태오에게 시비를 거는 장면이 있다. 마지막까지 재미를 주려는 감독의 노력이 돋보인다. 결국 시간을 벌면서 체력을 보충한 서도철은 조태오와 격투 끝에 구속하게 된다. 

 

*영화의 결 

영화가 주는 오락의 재미를 좋아한다. 때론 의미를 파악하고 사회를 풍자하며 감독이 설치한 곳곳의 재미를 찾아보는 것도 재밌으나 놀이동산이 주는 재미만큼이나 가볍고 흥미진진한 내용이 좋을 때도 있다. 요즘은 베테랑 같은 영화가 많이 개봉하면서 소재에 대한 흥미를 잃긴 했지만 언제나 정의로운 형사와 악의 무리 간 대립은 흥미롭고 재밌다.

중요한 건 같은 소재라도 연출자의 능력에 따라 재미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런 면이 또 재밌다. 

베테랑은 시간이 지나도 베테랑이었다. 단순 볼 영화가 없어 1,300만 관람객이 다녀간 것이 아닌 영화가 주는 힘이 있기에 그리고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 많은 사람들 마음속에 어떤 대상에 대한 분노와 정의가 피어오르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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