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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열한거리 : 느와르 추천 영화 BEST 2

by 웰오프 2022.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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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비열한 거리

개봉 : 2006. 06. 15

감독 : 유하 

주연 : 조인성, 남궁민, 이보영, 천호진, 진구, 윤제문

 

1. 누아르는 조폭 미화가 아닌 영화 장르

영화 비열한 거리는 한국 누아르 영화 중 단연 첫 번째로 손꼽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조인성의 한층 더 진일보한 연기를 볼 수 있으며 조폭 세계관을 그리는 또 다른 감독 유하의 자화상과 같은 민호(남궁민) 감독의 시선을 엿볼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이따금 조폭 영화를 조폭 찬양 영화, 미화 영화 등 안 좋은 시선으로 보는 경우가 있다. 물론 사회적으로 추앙받고, 지지받아야 할 일이라기보다 추구해선 안 되는 불법적인 요소가 많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 

 

그래서 영황엔 상영등급이 있는 것 같다. 물론 모든 게 오픈된 플랫폼에서 상영등급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만 어쨌든 그런 부분까지 모두 고려하면 예술, 영화 분야의 창작 범위를 제한하는 것과 같다. 

 

누아르는 단순 조폭 미화가 아닌 영화의 한 장르로서 감상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다만 창작자들 입장에서도 선을 넘은 환타지 보다 느와르 영화로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의미 있게 담아내야 할 필요는 있겠다.

 

2.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은 현실에서도 벌어진다

영화 비열한 거리는 만년 이인자 병두의 욕망에서부터 시작한다. 병 두는 실력이 있지만 바로 위 실세가 있기 때문에 기를 못핀다. 그도 그럴 것은 기싸움과 세력싸움은 인간 사회에 널리 퍼져있다. 사조직, 공공기관, 종교 시설 어느 것 하나 인간의 욕망을 벗어난 조직은 없다. 다만 조폭 세계는 좀 강하다. 서로 칼을 들고 총을 쏜다. 

 

작중 병두는 꾸준히 조직의 세를 확장하는데 도움을 줬기에 작은 오락실을 하나 맡게 된다. 하지만 이마저도 라이벌 조폭 세력에 초박살이 난다. 그 사이에서 병두는 지켜야 할 가족과 부하들이 있음에 많은 고민에 빠진다. 

 

결국 손대선 안 되는 곳까지 욕망의 끈을 펼치게 된다. 

형님 종수의 소개로 스폰서 황 회장을 만나게 되고 황 회장은 종수에게 청부 살인을 부탁하지만 이를 거절한다.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욕망에 눈먼 병 두는 이 조건을 받아 들인다. 결국 일을 처리하고 실세 자리에 선 병두는 급기야 종수에게까지 배신의 칼을 겨누며 배신의 길을 걷게 된다. 

 

3. 조금은 서글픈 그들의 세상

영화 속 병두의 삶은 서글프다. 어쩔 수 없이 들어선 세계에서 할 줄 아는 것은 주먹질 뿐이다. 그러던 어느날 병두는 동창 민호를 만나게 된다. 민호는 감독 지망생이다. 시나리오를 구상하지만 매번 고배를 마신다. 오랜만에 술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나누는 둘은 이야기의 끝에 동창회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병두는 어릴적 첫사랑인 현주(이보영)의 존재를 물어보고 동창회에 나간다. 

 

병두는 여전히 아름다운 현주에게 호감을 표시하고 둘은 잘 이어지는 것처럼 보였지만 끝내 조폭 세계가 갖고 있는 위험과 한계 때문에 이뤄지지 못한다. 

 

병두의 감정에 인입되어 보면 참 마음이 아프다. 그녀를 위해 직업을 그만두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그리고 꼭 조폭영화에서 여자를 택하면 둘 다 죽거나 본인이 죽는다. 냉철한 세계다. 

 

4. 완성된 누아르는 식구와 함께한다 

병 두는 부하들과 밥먹는 자리에서 식구란 무엇인가에 대해 말하는 장면이 있다. 그만큼 가족처럼 여기고 죽을때까지 의리를 약속한 병두네 세력이었다. 영화가 막바지에 다다를때 즈음 병두네 세력은 라이벌 세력에게 초토화 되고 결국 병두만 빠져나오던 중 부상을 입게 되는데, 거기서 기적적으로 병두의 식구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종수의 배신으로 병두는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고 영화는 엔딩을 향해 달려간다.

 

누아르의 끝은 모두가 그렇지 않지만 서글픈 죽음이 있다.

병마로 죽는 것과 또 다른 허무함이 공존한다. 

모든 죽음이야 그렇지만 특히 더 공허한 공기가 감싼다.

 

사실 병두도 사람인지라 청부살인 후 엄습해온 트라우마를 민호에게 털어놓으며 의지를 하지만

결국 민호의 배신으로 황 회장의 지시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고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민호를 죽였어야 하지만

결국 의리 때문에 죽이지 못한 그 순간이 다시 병두에게 독이 되어 돌아온다.

 

만약, 그때 그랬지 않았더라면 

병두의 삶은 조금 나아질 수 있었을까. 

 

*영화의 결

영화배우들은 다른 삶, 평생 가보지 못하는 길을 영화의 배역을 통해 걷게 됨으로써 

신비한 경험을 한다고 말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매번 성격과 상황과 직업과 모든 것이 바뀌니 

굉장히 특별한 직업이라 볼 수 있겠다. 

 

이따금 필자 또한 배우라는 직업처럼 타인의 삶을 살아보고 싶을 때가 있다. 

내가 걷지 못한 길에선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일을 하게 되며 난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 

그렇기에 한 번인 이 생이 아쉽게도 느껴진다. 

반대로 그래서 한번인 이생이 귀하게도 느껴진다. 

 

이번 영화의 직업만큼은 경험해 보고 싶은 궁금증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간접적으로 새로운 세계를 간접 경험하고 상상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세계 어딘가, 누군가는 평범하지만 때론 특별한 순간이 있는 내 삶을 부러워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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