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신세계 : 이정재가 보여주는 누와르 끝판 영화

by 웰오프 2022. 3. 3.
반응형

제목 : 신세계

개봉 : 2013. 2. 21

감독 : 박훈정

출연 :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 

 

1. 신세계 배우들에게 절정을 선사해준 영화 

영화 신세계는 우리나라 최고의 배우들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프로의 연기를 감상하는 맛은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 온 것처럼 오감이 즐겁다. 

 

모든 문화 매체가 어쩔 수 없는 성격을 갖고 있지만 우리나라 영화계 역시 소위 잘 나가는 주연 배우들이 많은 영화에 다작으로 출연한다. 그런 의미에서 신세계에 나오는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 또한 그 결을 같이한다. 

 

다만 신세계 전후 해당 주연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들을 보면 이상하리만큼 신세계에서 연기한 배역은 그대로 녹아든 느낌이다. 언젠가부턴 그들의 연기가 배역만 바뀌었을 뿐 비슷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신세계에서 만큼은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 

 

주연 배우들이 느낀 부분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관객의 주관으로 비추어 볼때 그들에게 있어 신세계는 가장 최적이자 절정의 배역을 선사한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2. 몇번을 봐도 지루한 장면이 없는 누아르 영화 

신세계를 다시 보면서 참 잘 만든 영화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조금 비판적으로 생각하면 유명한 홍콩영화를 지울 순 없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연출과 마무리 그리고 인물들 간의 갈등과 과거사가 매우 짜임새 있게 그려져 있다.

 

신세계는 이자성(이정재)과 정청(황정민) 그리고 강 과장(최민식) 세인물을 구도로 진행된다. 

국내 최대 범죄 조직이자 그룹을 갖고 있는 골드문은 초대기업형 조직이다. 외관이야 여러 사업을 갖고 있지만 속내는 모두 조폭 출신이자 범죄 집단이 만든 그룹인 것이다. 

 

강 과장은 이러한 골드문 그룹을 박살내고자 경찰 출신인 이자성을 골드문 내부로 잠입시킨다. 결국 단순 잠입이 아닌 함께 뼛속까지 조폭이 되어 결국 거대해진 범죄 그룹을 일망타진하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를 신세계 작전이라 부른다. 

 

영화 초반 골드문 회장의 사망으로 조직 내 후계자를 찾는 작업을 펼치게 되는데 

그들의 역할이 어떻게 진행될지 살펴보자. 

 

 

3. 피를 나눈 사이만큼 각별한 브라더

 이자성은 장청의 오른팔이다. 골드문 회장이 사망한 이후 실질적인 그룹 실세는 장청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질투하는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이중구(박성웅)이다. 그는 그룹 내 서열 4위다. 장청과는 라이벌 구도를 그린다. 

 

이중구의 계략으로 이자성과 정청이 위험에 처하기보다 결국 이자성이 경찰의 파수꾼이기에 골드문 그룹 내 정보를 강 과장에게 빼돌린 후 조직은 와해가 된다. 

 

영화 중간에 정청이 이자성의 정체를 알아차리곤 위험에 처하는 순간도 있었으나 결국 이자성 보다 뒤늦게 들어온 이자성의 부하 경찰 직원이 죽게 된다. 

 

영화 내내 정청은 이자성을 매우 아끼는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대사 중 하나 인 "브라더"를 외치는 것만 봐도 그렇다. 정청은 이자성과 함께 독주를 마시는 장면에서도 본인만 따라오라며 이자성을 챙긴다. 

제 식구를 챙기는 것이야 당연지사라 볼 수 있지만 특히나 이자성과 정청의 관계는 누구보다 돈독해 보인다. 

 

4. 신세계를 가장 유명하게 만든 대사 '들어와' 

결국 정청은 반대 세력에 의해 죽음에 가까이 이른다. 가장 유명한 장면 인 엘리베이터에서 정청이 다수와 싸우면서 피범벅이 되었을 때 정청의 목숨을 끊으려는 상대에게 들어와 들어와하면 외치는 장면은 가히 최고라 말할 수 있다. 

 

그렇게 가장 유력한 골드문 회장 후보인 정청도 중환자실로 실려간다.

그곳에 이자성이 나타난다. 이자성이 아무리 범죄 조직 소탕을 위해 골드문에 잠입한 경찰이라 한들 1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 동고동락하면 없던 정도 생기기 마련이다. 아마 이자성은 이미 훨씬 전에 골드문을 나오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본인들의 잇속만 챙기는 강 과장과 경찰 조직이 있었기에 뜻대로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그에게 실리 하나 따지지 않고 진정 친형제처럼 생각하는 이가 정청이었으니 슬픔에 잠기는 것이 당연했다. 

 

마지막 숨이 끊기기 전 정청은 이자성에게 하나만 선택하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죽음을 맞이한다. 

 

5. 옳고 그름은 분명하지만 선과 악은 구분할 수 없다

범죄 조직이 나쁜 것은 분명하다. 경찰이 정의로운 집단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두 집단을 선과 악으로 나누었을 때 뜻이 본질과 다르다면 선과 악으로 구분할 수 있을까 혼란이 온다. 아마 이자성의 마음이 이렇지 않았을까 싶다. 

 

결국 이자성을 골드문 차기 회장으로 삼으려던 경찰의 계략은 어느 정도 성공한 듯 보였으나 끝까지 골드문 그룹에서 나가길 원했던 이자성의 요청을 들어주지 않고 본인의 출세로만 이용한 강 과장에게 환멸을 느낀 이자성은 결국 신세계 프로젝트에 가담한 상급자를 죽인다. 

 

그리고 이젠 경찰이 아닌 골드문의 진정한 회장으로 거듭나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영화의 결 

이자성이 골드문 회장으로 등극 후 스토리는 끝나지만 잠깐 이자성과 정청의 말단 시절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장청과 이자성은 정말 생명이 오고 가는 살벌한 현장부터 함께 살아남은 환상의 듀오였다. 그랬기에 둘 사이의 정은 단순 범죄인과 경찰 사이는 아녔으리라 생각한다.

 

사회는 제도와 규범 그리고 관습 속에 돌아간다. 하지만 가끔 제도를 위한 집단이 과연 제도 속에서 규범을 잘 지키는 가를 곱씹어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허술하고 엉망인 경우도 다반사다. 

 

개인에게 느끼는 환멸은 그 사람이 속해있는 집단의 환멸로 모멸감이 퍼져나가기도 한다. 

영화 속 이자성은 상급자에 대한 지독한 환멸을 느꼈을 것이며 그것은 결국 본인이 속해 있는 집단에 대한 

애정과 충성으로 변질되어 버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인정받고 싶고 믿음을 갖고 싶은 존재다.

가끔 나를 믿어주는 누군가가 당연한 것임이 아님을 기억하며 연락이라도 한번 건네 보는 건 어떨까. 

 

반응형

댓글0